인터뷰

"서른 둘 여대생. 중국교수로 돌아왔습니다."

"내일모레 서른인데, 무슨 중국 유학이야. 
정신차리고 시집이나 가!"

2011년 주변의 반응은 그랬다고 한다. 
스물여덟.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나이.
평범한 직장인에서 대학 새내기로의 출발은 결코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이 가슴을 움직였다.
한 번뿐인 인생, 해보지 못한 후회로 평생을 살긴 싫었다고 한다.

그리고 8년의 시간. 늦깎이 유학생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학업에 매달렸다. 결과는 무척 달았다. 대학원을 마친 후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국현지 교수 임명장을 받았다. 
올 가을부터 중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교수님이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재능의 부족이 아닌, 결심의 부족으로 실패하곤 한다. 미래를 위한 과감한 도전으로 고작 35세 젊은 나이에 중국에서 교수 타이틀을 달게 된 김희선씨의 학부 전공은 한어언문학(중어중문), 대학원 전공은 한어(중국어)국제교육학이다. 
외국인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과다 보니 학업과정이 만만치는 않았다고 한다. 특히 처음 학부 시절 여덟 살이나 어린 동생들에 비해 확실히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중국대학에서 외국인들끼리 공부하는 국제학부(대외한어과)가 아니라, 학부 대학원 모두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중국인 본과 전공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에 비해 중국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발음도 그렇고요.

학부 때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일이 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대학원 시절은 정말 바쁘더군요. 특히 논문을 쓸 때 가장 힘들었어요. 거의 1년을 매달렸죠, 현지 중국 친구들이 많은 도움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 김희선 교수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고개를 숙인다.

"어머니가 길을 알려주셔 새로운 인생이 열렸다고 생각해요. 또 보하이대 한국캔퍼스의 노정배 학장님이 물심양면 도움을 주셨어요.
꾸준하게 상담, 설득도 해주시고 여러 장학 혜택도 알려주셨어요.
중국인 지도교수님도 차근차근 짚어주셔 감사하고요, 중국친구들 도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죠."

누구나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한다. 그리고 가보지 못한 길을 아쉬워한다. 김희선 교수는 익숙한 일상을 내던지고 새로운 길을 걸었다. 이제야 밝게 웃는 그녀는 결국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작할 때는 굉장히 늦었고, 후회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물론 운도 따랐죠. 중요한건 한 번밖에 없는 인생에서 해봤다는 것이죠.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지만, 중국유학을 도전하면 분명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어요(웃음)"